보도자료

『베르뇌 주교 서한집』 간행

<조선 천주교회의 기틀을 마련한 시메옹 프랑수아 베르뇌 주교의 신앙과 열정이 담긴 역사적인 서한집>

『베르뇌 주교 서한집』은 제4대 조선 대목구장 베르뇌(Siméon François Berneux, 張敬一) 주교의 서한들을 한데 모아 원문-한글 대역판으로 엮은 책이다. 조선 천주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아 준 베르뇌 주교는 조선 대목구장으로 11여 년에 걸쳐 사목하면서 신학교, 목판인쇄소 등을 건립했다. 이 서한집에는 베르뇌 주교가 조선 대목구장 직함을 사용하기 시작한 1855년부터 1866년 순교하기까지 11년간 남긴 서한들 가운데에서 공한(公翰) 성격을 지닌 130여 통을 수록하고 번역하였다.

<박해 시대의 조선 대목구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집>

병인박해 이전까지의 대목구장 가운데 베르뇌 주교는 가장 긴 11여 년간 조선에 있으면서, 최초로 성직자 회의를 개최하였으며, 목판 인쇄소를 설치하여 신자 교육을 위한 교리서와 기도서를 간행하였다. 또한 신자들의 성사생활 이외에도 교회 재정과 신심 및 복지를 위한 단체운영을 위해 체계를 잡아가는 데 노력하였다. 이 서한집에는 그러한 베르뇌 주교의 열정과 노력이 그대로 담겨 있다. 조선의 박해 시기 신앙공동체가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가는 모습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집이 될 것이다.

<이 땅에 신앙을 뿌리내리게 했던 베르뇌 주교의 삶과 신앙!>

베르뇌 주교의 서한에는 조선에 입국하여 병인년 순교하기까지 사목하였던 고난의 역정이 담겨 있다. 1844년부터 만주 대목구에서 활동하던 베르뇌 주교는 만주 대목구장을 위한 주교품 3일 전에 다시 조선 대목구장으로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신장 결석으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순명으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조선을 향해 떠나 마지막 선교지에서 그토록 원하던 순교에 이르기까지 선교사의 열정을 불태웠다. 베르뇌 주교의 신앙과 영성은 그가 남긴 서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이 서한집을 통해 베르뇌 주교가 겪은 고난과 애환은 물론 조선 교회와 교우들은 사랑하는 마음, 언제나 하느님의 가르침에 충실하던 신앙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이 서한집은 우리 신앙 후손들이 그와 함께하면서 그의 신앙 여정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동료 성직자들과 신앙 선조들에 대한 생생한 증언>

베르뇌 주교는 선교활동을 확대시킬 수 있도록 파리본부에 선교사의 증원을 수시로 요청하였다. 그 결과 1865년까지 9년 동안에 무려 10명의 선교사가 조선에 새로 파견될 수 있었다. 그동안 어려움이 적지 않았으나, 2명의 주교와 10명의 선교사들이 벌인 끈질긴 활동의 결과 교세는 지역적으로도 확대되었다. 베르뇌 주교의 서한은 당시에 함께 사목했던 다블뤼 주교, 메스트르 신부, 푸르티에 신부, 프티니콜라 신부, 최양업 신부 등 동료 사목자들의 활동 모습과 박해를 받으며 고난에 찬 신앙 여정을 걸었던 신앙 선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 또한 조선 역사와 언어, 풍습과 문화를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반 민중들의 삶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교회사 연구뿐만 아니라 한국 근대사 연구에도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끝〉

배포일 : 201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