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가톨릭대사전』 12권 완간

가톨릭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한국가톨릭대사전’이 13년간의 긴 장정 끝에 이달 말 완간된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가 1993년부터 각계 전문가 1,800여명을 투입하여 8,000여개 항목을 1만 여점의 사진자료와 도표들과 함께 전 12권 10,160면에 담았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964년 8월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와 문화 연구 및 순교자 현양을 통한 한국 가톨릭문화 정착과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설립되어 지난 40여년간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의 모태로 한국천주교회사를 신학과 인문학의 한 분야로 체계화했으며, 순교 신심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사실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는 이미  1984년 『한국가톨릭대사전』 단행본을 출간하여 1986년 한국일보사 제정 제 26회 한국 출판 문화상 제작상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부터 교리신학원과 성경공부를 통해 전문적으로 성경과 신학, 교리를 배우려는 평신도들이 늘어나면서 가톨릭 사전의 필요성이 급부상하게 됐다. 이에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신자들의 학문적 목마름을 해소하고, 한국 천주교회 본당사를 비롯한 인물사, 전례, 신학 등 한국 천주교와 관련한 학문적 인프라를 구축할 목적으로 가톨릭 대사전을 간행하게 됐다.

1993년 한국 가톨릭 대사전 간행위원회를 구성한 한국교회사연구소는 ▷한국 가톨릭 문화의 실상을 종합 정리한다 ▷가톨릭 교회와 신앙의 바른 모습을 일반인에게 정확히 알려준다 ▷교회 안의 신자들이 교회의 제반 사항에 관해 갖고 있는 궁금증을 간단 명료하게 해결해 준다는 3대 원칙을 정하고 사전 간행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가톨릭대사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새 교회법을 토대로 기획, 집필, 제작한 세계 최초의 가톨릭 대사전으로 가톨릭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한국 및 세계 교회사, 성경, 신학, 교회법, 전례, 성당 등은 물론 성인과 주요 사제, 신학자 등 인물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개신교, 불교, 이슬람교, 민족종교 등 다른 종교나 교파, 또 종교와 관련된 철학, 사회과학, 한국학적 항목들도 모두 포함돼 있다. 또한 한 항목에 대해 종교적․학문적으로 입장이 다른 관점의 설명이 각기 다른 필자에 의해 따로 기술돼 있고, 일반 가톨릭 사전과 달리 국가 항목을 만들어 각 나라별 가톨릭 교회의 성장과 침체, 부흥을 소개해 세계교회사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편집한 사전이다.

각 항목에는 집필한 필자들 이름과 참고문헌까지 소개돼 있는 국내 유일의 사전이며, 기존의 사전들처럼 외국의 다른 사전을 단순히 번역해 놓은 것이 아니라 전 항목을 집필한 세계 편찬사에 유례가 없는 최초의 가톨릭 사전이다. 필진에는 각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내외 학자들은 물론 신부와 목사, 스님 등도 포함돼 있다. 종파와 종교를 초월하여 모두 함께 역작을 완성한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대사전을 완간하게 된 김 신부는 개인적으로 ‘한국가톨릭대사전’의 가장 큰 가치는 그리스도교 일치와 타 종교와의 대화를 지향하고 있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6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최석우 몬시뇰(당시 신부)로부터 「한국 가톨릭 대사전」을 헌정받고 "한국교회가 이 원대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며 기적"이라고 놀라워하면서 "한국어로 편집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봉정된 『한국가톨릭대사전』은 바티칸 도서관에 소장되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한국가톨릭대사전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며 보유편, 본당편, 인물편 등을 계속해서 제작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대사전 구입 예약자에 대한 배분은 5월에 전국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배포일 : 2006-05-19